===== 종합 평가 =====
성 능: ★★★☆☆
상 태: ★★☆☆☆
가성비: ★★☆☆☆
내돈내산, 처음으로 구매해 본 Mini PC 리뷰
굳이 비싼 연산 작업 없이 간단하게 Linux 정도만 돌아가는 컴퓨터가 필요하다면 저렴한 Mini PC 장비들을 10~30만원 대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사무용으로도 인기가 많고, 또는 간단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에도 적합한 스펙으로 잘 나오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Linux 위에다 방화벽/라우터같은 네트워크 기능만 올려 사용할 장비가 마침 필요했었는데요. 나중에 연구기자재를 발주할 때 산업용 장비 대신, 다른 대체제를 미리 조사도 해볼겸 Mini PC라는 선택지를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나름 리뷰가 있는 제품들 중에서 Odyssey blue x86J4125를 발견하였고, 처음 Mini PC를 구매해보는 거라 홧김에 질렀습니다.
주문 및 배송
국내에서 바로 물건이 오지 않기 때문에, 전문 구매대행업체나 해외직구사이트를 이용하는 편이 그나마 쉬운 주문 방법입니다. 그러나, 유통에서 간접적으로 가격이 불어나기 때문에 제조사의 공식 홈페이지(https://www.seeedstudio.com/)에서 직접 주문을 넣는 옵션이 비용적으로 덜 부담됩니다.
저는 당시 할인 행사 혜택을 받아서 $190
로 물건이 나올 때 구매했고, 원가는 이보다 좀 더 높습니다. 부가세와 배송비를 포함하여 $222
정도의 비용이 나왔고, DHL이라는 국제운송업체로 인수가 되어 한국으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온라인 주문 3일만에 세관에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바로 옆나라치고도, Aliexpress 등 기타 쇼핑몰에 비하면 배송이 상당히 빠른편이네요.
가격이 어느 정도를 넘어가면 관세를 납부하라고 연락이 옵니다. 아래와 같은 메일이 오고 1~2일 정도 지나면 인터넷뱅킹이나 관세청 홈페이지/앱 등에서 요청서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모바일 관세청 앱이 좀 더 일찍 확인이 가능한 것 같아요).
관세를 납부하면 통관이 재개되고 며칠 안으로 택배를 수령받을 수 있습니다. 집에 물건이 도착한 건 주문 5일째쯤 되서였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빨리왔네요.
언박싱
내부 포장은 이렇게 생겼고,
박스를 열어보니, 웬놈의 기스가…
저때부터 기분이 살짝 나빠지기는 했지만, 일단 물건들을 다 확인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내용물은 저 커다란 PC 하나고, 전원 케이블은 어차피 외국 규격으로 나오기에 따로 구매하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구성이 허전하네요 (`Φ ⌒ `Φ.
케이스와 하드웨어 구조를 살펴보면,
- 전원부
- LAN 포트 2개
- HDMI 디스플레이 포트 1개
- USB 포트 3개
- C타입 포트 1개
- SD 카드 슬롯
- 오디오 잭
- CPU: Intel Celeron J4125 (4 core)
- RAM: 8GB
- SSD: 128GB
- 무선모듈: Intel Wireless AC9560
분명 프로모션 이미지에는 길쭉한 안테나가 달려있었는데… 나중에 제품설명서를 확인해보니 위 사진처럼 플렉시블 안테나로 달려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ㅎㅎ… ᷅`- _ -’)
나사를 다 풀고 분해한 뒤, 본체를 뒤집어보면 팬이 달려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것 말고는 뭐 더 살펴볼 게 없네요.
결국 내용물에 없던 DC 12V 충전기와 안테나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하였습니다.
안테나를 달아주니까 그나마 외관이 살아나네요. 물론 아크릴 패널에 생긴 흠집들이 너무 신경쓰이긴 합니다.
간단한 사용 및 성능 체험
부팅 먼저
기본적으로 Windows 11 OS가 PC에 내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전원을 켜보면,
??? 왜 바로 바탕화면이 뜨지?
원래는 당연히 OS 초기화 상태에서 사용자 계정부터 만드는게 일반적일텐데요. 중국 제조업체 아니랄까봐 의심스러운 냄새는 미리 다 풍기고 다니네요. 편의를 위해 OS가 설치된 채로 납품할수야 있겠다만, 어떤 서드파티 프로그램이 몰래 깔려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바탕화면만 봐도 Arduino가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어요.
하드웨어 성능 체크
읽기/쓰기 능력은 Mini PC라 그런가 빠르진 않은 거 같습니다. 그래도 못 써먹을 정도는 아니니까 패스~
유튜브 페이지를 처음 로딩시켰을 때, 확실히 버벅임이 일반 데스크탑보다는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도 영상 재상이나 저사양 게임 플레이는 거뜬한가 봅니다.
저장공간은 사무용임을 고려했을 때 약간 부족하거나 적당한 수준인 것 같네요.
무선 테스트
구매하기 전부터 무선 게이트웨이 겸, Linux 머신으로 쓸 생각이여서 Wifi 커버리지를 신경쓸 수 밖에 없습니다.
무선 프로토콜은 Wi-Fi 802.11 a/ac는 지원되고 Wi-FI 6는 안됩니다. 그래도 최대 링크 속도는 1Gbps
내외로 유지되니 나쁘지 않네요.
그래서 종합점수는?
가격
절대 싼 편 X, 더 저렴하고 스펙 좋은 대체재들이 많습니다.
원가, 배송비, 그리고 충전기 및 안테나 등에 소비한 기타 비용등을 종합하면,
- 물건 가격: 190$ (부가세 포함) = 약 247,000원
- 배송비: 32.67$ = 약 42,000원
- 관세: 28,800원
- DC 12V 2A 충전기: 7,500원
- 5GHz 외장 안테나 (2 pieces): 9,500원
⇒ 약 335,000원
솔직히 좀 그래요… 무엇보다 저는 할인할 때 구매했습니다. 외장 안테나가 부착되고 디자인이 그나마 나아보이는 걸로 찾다가 Odyssey blue
제품 군을 선택했었는데요. 정말 특수한 목적이 아니라 사무용/영상시청용 등의 이유에서 Mini PC를 찾는다면 보다 훨씬 싼 제품들이 넘칩니다. Intel NUC이나 Asus 제품군도 있고, Aliexpress 같은 데 가면 10만원 대(대부분 중국산이지만)인 것도 많아요. 이들 제품에 비하면 Odyssey blue
는 왜 유독 가격이 더 나가는지 모르겠네요.
상태
매우 별로, 이것 때문에 재구매의사 절대 없음
케이스 전면부에 기스가 잔뜩 나 있는 것과 관련해서 혹여나 중고/리퍼 제품을 취급하는 게 아닌가 싶어 조사를 해봤지만 제대로 알아낸 건 없습니다.
제가 구매한 쇼핑몰에서 확인해보니 구성품 목록에 re_computer case
라는 항목이 눈에 띄는데, 이 ‘re
’에서부터 뭔가 중고나/리퍼 느낌이 나네요.
뭣보다 서드파티 프로그램/앱을 제조사 맘대로 심어둔 건 좀 불쾌합니다. 편견은 나쁜 것이지만 제조업체인 seeed studio
가 메이저 기업도 아니고, 중국발인지라 신뢰도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데요. 신상인줄 알고 샀는데 누군가가 미리 만질대로 만져둔 느낌이랄까요… 물론 유해한 프로그램을 발견한 건 아니지만, 드라이버 류도 아니고 일반 상용 프로그램이 왜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지 참 알 길이 없네요.
스펙
무난하거나 요즘 나오는 제품군에 비하면 밀림
최근에 나오는 Mini PC 라인업들은 CPU도 N100, RAM도 16GB 대로 많이 출시되고 있고, 저장공간도 256GB ~ 1TB 까지 넉넉하게 제공하기도 합니다.
좀 스펙이 상향되었다 하더라도 Mini PC 가격이야 거기서 거기니 가격 부담 갖지말고 더 좋은 스펙의 제품을 고르는 편이 낫다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