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 PC (Odyssey Blue x86J4125) 구매 후기

 

===== 종합 평가 =====
성   능: ★★★☆
상   태:
가성비: ★☆



내돈내산, 처음으로 구매해 본 Mini PC 리뷰


굳이 비싼 연산 작업 없이 간단하게 Linux 정도만 돌아가는 컴퓨터가 필요하다면 저렴한 Mini PC 장비들을 10~30만원 대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사무용으로도 인기가 많고, 또는 간단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에도 적합한 스펙으로 잘 나오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Linux 위에다 방화벽/라우터같은 네트워크 기능만 올려 사용할 장비가 마침 필요했었는데요. 나중에 연구기자재를 발주할 때 산업용 장비 대신, 다른 대체제를 미리 조사도 해볼겸 Mini PC라는 선택지를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나름 리뷰가 있는 제품들 중에서 Odyssey blue x86J4125를 발견하였고, 처음 Mini PC를 구매해보는 거라 홧김에 질렀습니다.

 

ODYSSEY Blue J4125 v2 Mini PC(TELEC) - Mini PC with 128GB M.2 SATA, Linux and RP2040 Core, dual 2.5 Gigabit Ethernet NICs

ODYSSEY - X86J4125864 v2 features Quad-core Intel® Celeron® J4125 and RP2040 co-processor, equipping dual 2.5GbE interfaces and multiple wireless connectivities, supporting 4K output, carrying sufficient storage capability, equipment expandability, and f

www.seeedstudio.com

 

seeed studio 제공

 

주문 및 배송


국내에서 바로 물건이 오지 않기 때문에, 전문 구매대행업체나 해외직구사이트를 이용하는 편이 그나마 쉬운 주문 방법입니다. 그러나, 유통에서 간접적으로 가격이 불어나기 때문에 제조사의 공식 홈페이지(https://www.seeedstudio.com/)에서 직접 주문을 넣는 옵션이 비용적으로 덜 부담됩니다.

 

저는 당시 할인 행사 혜택을 받아서 $190로 물건이 나올 때 구매했고, 원가는 이보다 좀 더 높습니다. 부가세와 배송비를 포함하여 $222 정도의 비용이 나왔고, DHL이라는 국제운송업체로 인수가 되어 한국으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온라인 주문 3일만에 세관에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바로 옆나라치고도, Aliexpress 등 기타 쇼핑몰에 비하면 배송이 상당히 빠른편이네요.

 

가격이 어느 정도를 넘어가면 관세를 납부하라고 연락이 옵니다. 아래와 같은 메일이 오고 1~2일 정도 지나면 인터넷뱅킹이나 관세청 홈페이지/앱 등에서 요청서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모바일 관세청 앱이 좀 더 일찍 확인이 가능한 것 같아요).

 

관세를 납부하면 통관이 재개되고 며칠 안으로 택배를 수령받을 수 있습니다. 집에 물건이 도착한 건 주문 5일째쯤 되서였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빨리왔네요.

 

언박싱


내부 포장은 이렇게 생겼고,

 

박스를 열어보니, 웬놈의 기스가…

 

저때부터 기분이 살짝 나빠지기는 했지만, 일단 물건들을 다 확인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내용물은 저 커다란 PC 하나고, 전원 케이블은 어차피 외국 규격으로 나오기에 따로 구매하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구성이 허전하네요 (`Φ ⌒ `Φ.

 

케이스와 하드웨어 구조를 살펴보면,

  • 전원부
  • LAN 포트 2개
  • HDMI 디스플레이 포트 1개
  • USB 포트 3개
  • C타입 포트 1개
  • SD 카드 슬롯
  • 오디오 잭
  • CPU: Intel Celeron J4125 (4 core)
  • RAM: 8GB
  • SSD: 128GB
  • 무선모듈: Intel Wireless AC9560

 

분명 프로모션 이미지에는 길쭉한 안테나가 달려있었는데… 나중에 제품설명서를 확인해보니 위 사진처럼 플렉시블 안테나로 달려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ㅎㅎ… ᷅`- _ -’)

 

나사를 다 풀고 분해한 뒤, 본체를 뒤집어보면 팬이 달려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것 말고는 뭐 더 살펴볼 게 없네요.

 

결국 내용물에 없던 DC 12V 충전기와 안테나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하였습니다.

안테나를 달아주니까 그나마 외관이 살아나네요. 물론 아크릴 패널에 생긴 흠집들이 너무 신경쓰이긴 합니다.

 

간단한 사용 및 성능 체험


부팅 먼저

기본적으로 Windows 11 OS가 PC에 내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전원을 켜보면,

 

??? 왜 바로 바탕화면이 뜨지?

 

원래는 당연히 OS 초기화 상태에서 사용자 계정부터 만드는게 일반적일텐데요. 중국 제조업체 아니랄까봐 의심스러운 냄새는 미리 다 풍기고 다니네요. 편의를 위해 OS가 설치된 채로 납품할수야 있겠다만, 어떤 서드파티 프로그램이 몰래 깔려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바탕화면만 봐도 Arduino가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어요.

 

하드웨어 성능 체크

읽기/쓰기 능력은 Mini PC라 그런가 빠르진 않은 거 같습니다. 그래도 못 써먹을 정도는 아니니까 패스~

 

유튜브 페이지를 처음 로딩시켰을 때, 확실히 버벅임이 일반 데스크탑보다는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도 영상 재상이나 저사양 게임 플레이는 거뜬한가 봅니다.

 

저장공간은 사무용임을 고려했을 때 약간 부족하거나 적당한 수준인 것 같네요.

 

무선 테스트

구매하기 전부터 무선 게이트웨이 겸, Linux 머신으로 쓸 생각이여서 Wifi 커버리지를 신경쓸 수 밖에 없습니다.

 

무선 프로토콜은 Wi-Fi 802.11 a/ac는 지원되고 Wi-FI 6는 안됩니다. 그래도 최대 링크 속도는 1Gbps 내외로 유지되니 나쁘지 않네요.

 

그래서 종합점수는?


가격

절대 싼 편 X, 더 저렴하고 스펙 좋은 대체재들이 많습니다.

 

원가, 배송비, 그리고 충전기 및 안테나 등에 소비한 기타 비용등을 종합하면,

  • 물건 가격: 190$ (부가세 포함) = 약 247,000원
  • 배송비: 32.67$ = 약 42,000원
  • 관세: 28,800원
  • DC 12V 2A 충전기: 7,500원
  • 5GHz 외장 안테나 (2 pieces): 9,500원

⇒ 약 335,000원

 

솔직히 좀 그래요… 무엇보다 저는 할인할 때 구매했습니다. 외장 안테나가 부착되고 디자인이 그나마 나아보이는 걸로 찾다가 Odyssey blue 제품 군을 선택했었는데요. 정말 특수한 목적이 아니라 사무용/영상시청용 등의 이유에서 Mini PC를 찾는다면 보다 훨씬 싼 제품들이 넘칩니다. Intel NUC이나 Asus 제품군도 있고, Aliexpress 같은 데 가면 10만원 대(대부분 중국산이지만)인 것도 많아요. 이들 제품에 비하면 Odyssey blue는 왜 유독 가격이 더 나가는지 모르겠네요.

 

상태

매우 별로, 이것 때문에 재구매의사 절대 없음

 

케이스 전면부에 기스가 잔뜩 나 있는 것과 관련해서 혹여나 중고/리퍼 제품을 취급하는 게 아닌가 싶어 조사를 해봤지만 제대로 알아낸 건 없습니다.

 

제가 구매한 쇼핑몰에서 확인해보니 구성품 목록에 re_computer case라는 항목이 눈에 띄는데, 이 ‘re’에서부터 뭔가 중고나/리퍼 느낌이 나네요.

 

뭣보다 서드파티 프로그램/앱을 제조사 맘대로 심어둔 건 좀 불쾌합니다. 편견은 나쁜 것이지만 제조업체인 seeed studio가 메이저 기업도 아니고, 중국발인지라 신뢰도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데요. 신상인줄 알고 샀는데 누군가가 미리 만질대로 만져둔 느낌이랄까요… 물론 유해한 프로그램을 발견한 건 아니지만, 드라이버 류도 아니고 일반 상용 프로그램이 왜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지 참 알 길이 없네요.

 

스펙

무난하거나 요즘 나오는 제품군에 비하면 밀림

 

최근에 나오는 Mini PC 라인업들은 CPU도 N100, RAM도 16GB 대로 많이 출시되고 있고, 저장공간도 256GB ~ 1TB 까지 넉넉하게 제공하기도 합니다.

 

좀 스펙이 상향되었다 하더라도 Mini PC 가격이야 거기서 거기니 가격 부담 갖지말고 더 좋은 스펙의 제품을 고르는 편이 낫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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